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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VISIO 를 사용해 봤습니다

타래네 2024. 2. 7. 11:44

정확하지는 않은데 대략 1995년 전후로 처음으로 VISIO 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거 문서로 작성할 때 편리한 프로그램입니다.

 

소프트웨어 설계서에 사용할 목적으로 순서도를 그릴 때 사용해 봤는데

그 당시 오피스프로그램의 그리개 개체로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순서도 작성하는 것 정도는 할 수는 있었죠.

대부분 손으로 그리거나 MS WORD 를 이용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 경험한 그때는 VISIO 가 순서도 그리기가 정말 편한 엄청난 도구로 인식했습니다.

여러 가지 셰이프라는 것을 추가할수록 너무너무 편리하게 각종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 가능해서

이것이 없으면 도무지 불편해서 일을 못할 거라고 느끼며 즐겨 사용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VISIO 를 제작 발표한 회사와 MS 는 서로 업무협조가 안 되는 상황이어서

VISIO 에서 그린 결과물을 WORD 등에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고 어찌어찌 올린다 해도 오류가 자주 발생해서

WORD 가 갑자기 죽어버리거나 WORD 에 올린 VISIO 개체를 수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도구가 두 회사의 협업의 부재로 인해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설계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능은 좋았지만 빈번한 오류에 오피스문서화의 어려움과 재사용이 불편하다는 점이 비지오의 활용도를 대폭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오고 더 이상 비지오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많이들 이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직에서는 버려졌습니다.

 

저는 그래도 비지오의 편리함에 취해서 쉽게 버리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해적판이라도 구해서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많았지만 비지오는 해적판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거의 사용을 못하고 있었죠.

 

비지오 사용료가 얼마나 되는지, 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가끔 확인하고 값이 대폭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소프트웨어 판매를 홍보하는 것을 보고 판매자에게 문의를 해 봤습니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지오가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렇게 해서 하나 얻었습니다. 싸게.

 

오늘 처음 사용하면서 예전에 사용해 봤던 순서도, 데이터흐름 관련, 사무실배치, 가구배치 이런 것들은 사용해 봤던 기능들이니까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되는 거고

오늘은 사이버대학에서 배운 전기 전자 회로를 그리는 연습을 해봤습니다.

전에도 그런 것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사용해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사이버대학에서 전기 전자 회로를 설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굳이 비지오를 사용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 프로그램으로 그렸던 회로 실습을 비지오로 한 번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비지오에서도 회로 설계가 가능하다니까, 경험 삼아 한 번 해 보는 겁니다.

 

원래 그리고 싶었던 것은 아래 그림 중에서 테스터기들 배치한 것 빼고 저항과 전원 접지 연결선까지만 그리면 되는 거였습니다.

저항의 직병렬연결 시 저항에 흐르는 전압을 측정하는 실습입니다.

 

위 그림에서 테스터기들을 빼고 나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단 사용해 본 첫 느낌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모든 셰이프를 다 찾아서 같은 것이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고 실제 전기 전자 설계에 사용하는 기호들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비지오에서 최초로 사용해 본 저항이라는 부품의 이미지는 그냥 박스 모양이었습니다.

설계서라면 표준화된 기호를 이용해서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하는데

기호가 다르면 이건 뭐야? 저건 뭐야? 하나하나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래 그림이 회로 설계에 사용하는 저항 표준기호입니다.

 

아래는 비지오에서 저항 기호입니다.

양쪽 끝에 선이 삐죽 튀어나온 건 전선을 의미하는 연결선을 붙이기 위한 부분입니다.

 

비지오의 셰이프에 표시된 기호들입니다. 표준 기호와 비슷한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모양입니다.

 

아래는 사이버대학에서 전기전자회로 설계 실습에서 사용했던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표준 기호입니다.

뭐가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고 싶었는데, 기호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일부만 모아봤습니다.

 

그런데, 표준 기호와 비슷한 듯하면서 대부분 다르더군요.

 

비지오에서 박스처럼 생긴 저항 기호를 마우스 우클릭했더니 팝업메뉴에 '대체 기호 표시' 라는 메뉴가 보입니다.

 

대체 기호 표시 를 선택했더니 표준 기호처럼 바뀌어서 표시되는군요.

 

모든 비지오 기호가 표준기호와 맞대응으로 변경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만 그렇습니다.

대부분은 표준과 다른 기호로...

 

그리다가 실망해서 중단한 그림입니다.

 

무튼...

VISIO 로 회로설계를 하기에는 부족하고 불편함이 많습니다만, 회로설계에서만 그렇겠지라고 생각해 봅니다.

 

회로설계와 PCB설계에 특화된 전용캐드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이용하는 게 생산성 면에서 비교가 안되게 월등합니다.

OrCAD, EAGLE CAD 등 몇 가지가 있습니다.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비싸죠. 경쟁프로그램이 없으니까.

 

업무와 관계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는 것이 취미인 저 같은 돈 없는 사람은 체험판을 써보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해적판을 구해서 써야 할 수준의 금액입니다.

 

VISIO 로 그린 설계도를 확대 축소 회전 시켜보면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무지 많이 나옵니다.

여기에 올리려고 스크린샷이나 동영상을 캡처해 놨지만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거 밝혀내서 뭐 좋은 일 있겠나 하는...

원래는 까는 글을 쓰고 싶었던 게 아닌데, 상상했던 동작이 아니라서 실망하다 보니 그만...

 

VISIO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제 글 보고 선입견 가지시면 안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