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Brother 잉크젯프린터 MFC-T800W 분해하기
    카테고리 없음 2024. 1. 16. 12:10

    20대 때부터 사회생활하면서 여러가지 프린터를 경험하고 언젠가부터 굳이 꼭 필요하지는 않은데도 스캐너 기능이 있는 잉크젯 프린터를 구매해서 집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HP 를 세번정도 샀었고, 한번은 삼성이었다, 그리고 현재 브라더를 사용하고 있다.
    스캐너는 사진을 스캔해서 피씨에 저장하는게 주 목적이었는데, 프린터는 그다지 쓸 일이 없었다.
    간혹 집에서 뭔가 작업을 할때 소스코드를 인쇄해서 버그를 잡거나 아니면 출력레이아웃을 확인하는 정도로 사용했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그래도 좀 더 사용하긴 했다.
    아무튼, 프린터들이 정말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데 쉽게 고장났던 기억이 많았다. 주로 프린터가 문제였고, 그다지 비싼 프린터는 아니었기에, 버리고 새로 사고를 반복해왔다. 그 시절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적지 않은 급여를 받고 살아서 프린터정도는 부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고장이 잦았던 프린터들은 내가 집에서 별로 사용하지를 않아서 고장이 잦았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잉크젯 프린터는 인쇄할때 잉크를 헤드쪽으로 쏴서 종이에 뭍히는 방식인데, 인쇄 후에 헤드가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가 된다해도 찌꺼기가 남아서 헤드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되는 일이 당연할테니까.
    그런데, 이 프린터는 지금까지 구입해서 사용해본 잉크젯 복합기 중에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다.

     
    가장 맘에 드는 기능은 하루에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스스로 헤드를 크리닝하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헤드를 닦아 주니까 헤드에 잉크가 굳어서 노즐이 막힌다거나 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아, 그런 현상이 발생해서 AS 를 맡기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까... 노즐이 막히는 현상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잉크를 다 쓰면 새 잉크를 사야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무한잉크 장치를 설치하고 비교적 저렴한 대용량의 잉크를 구매해서 잉크통을 채워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나는 사실 그다지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무한잉크도 불필요하긴 하다. 그렇긴 해도 좋은 기능인데 기왕이면 무한잉크를 쓰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보통은 무한잉크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노력으로 외부잉크통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프린터는 처음부터 무한잉크를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Epson 프린터들도 그런것들이 있다고는 알고 있다.
     
    이 프린터가 세상에 나온지 몇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 프린터의 장단점을 짚어가며 이야기 할 생각은 없다.
     
    내가 경험한 것 위주로,
     
    일단, 자가 수리가 쉽다.
    약 한달 전 즈음에 인쇄품질이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
    프린터 잘못은 아니다. 완전한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문제점이다.
    몇 달 전에 빨간색 잉크통에 노란색 잉크를 넣고 깜짝 놀랐지만
    바로 섞이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몇 달 간은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이 깨끗하고 멋진 색상으로 인쇄를 해 주었다.
    그러다가 바로 한 달 전 즈음에 빨간색이 흐리멍텅한 색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잉크가 섞인것은 깜빡 잊고 몇시간 동안 헤드청소하고 시험인쇄를 반복하다가
    전에 노란색을 섞어서 그렇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이 사태를 어찌 해결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다. 잉크가 섞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런 경험을 한 사용자가 좀 있는듯 해 보이는 글 들이 검색되었는데
    주로 프린터 수리업자들에 의해 쓰여진 글이 대부분 이었고
    사용자 스스로 조치를 했다는 글이 몇개 보였다.
    수리점에 연락해서 물어보니 예상 비용이 18만원이 넘게 나온다고 했다.
    예상이라니까, 더 나올수도 있고 덜 나올수도 있겠지만, 프린터값에 비해 수리비용이 너무 비싼것 아닌가?
    오천만원짜리 자동차 수리비용이 오백만원나온다고 하면 10% 밖에 안되지만 금액은 어마어마하다.
    48만원짜리 프린터의 수리비용이 18만원이면 금액은 얼마 안되지만 물건값의 몇프로냐... 계산기 두들겨 보니 자그마치 37.5% ??? 미쳤나???
    이게 타당한 비용이 맞나 싶은게, 이래서 웬만하면 수리 안하고 새거 산다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직접 수리해보겠다고 생각했다.
    잉크를 버리고 씻고 그러면 된다고 했다. 간단하다고 생각했다.
    전문가의 글과 사용자의 글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유튜브의 영상들도 잘 살펴보니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 잉크통의 잉크를 비우고 호스를 세척하고, 폐잉크 흡수제를 빨고, 건조후 다시 새 잉크를 넣고 해서 다시 사용 가능하게 되기까지 정말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단지, 50미리정도의 정품을 구매하는 금액과 1리터짜리 호환제품을 구매하는 금액이 거의 열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걸 알고 호환잉크를 샀던 일이 조금은 후회스러웠다.
    사실 호환잉크인지도 모르고 샀다.브라더프린터용잉크라고 써있고 외부에 브라더 라고 영문자로 써있으니까.
    1리터나 되는 잉크를 샀고 테스트프린트에서 아주 말끔한 결과물을 보고 한참 기뻐했는데, 문제는 다음날 일어났다.
    보험계약서류를 인쇄하려는데, 오류 메세지가 표시되었다. Refill [BK] Ink Cannot Print
    검정잉크를 다시 채우라는 말인데, 잉크통에 잉크가 가득찼는데 뭔소리?
    알고보니 잉크통 바닥에 설치된 센서가 검정잉크의 상태를 검사하는 모양이다.
    그걸 또 잘못 조립했는줄 알고 다시 뜯어서 풀었다가 조였다가 하면서 잘 끼워진걸 확인하고 다시 조립하고
    잉크커버를 열었다가 닫으니까 잉크 다시 채웠냐? 하고 묻는다. 그래 다 채웠다 답해주니 오류가 없어졌고
    테스트 프린트를 해보니 오류도 없고 잘 나온다. 뭐 간단하네. ㅎㅎ
    그리고 다음날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테스트 프린트를 해봤다.
    이게 웬일??? 또 에러가 표시된다. 어제는 잘 됐는데 오늘은 또 에러가...
    인터넷을 뒤져보니 잉크가 호환잉크라서 그렇단다.
    브라더프린터에서 잉크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니 정품잉크를 확인하는 방법을 이미지로 설명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산 잉크가 정품이 아니고 호환잉크란것을 알았는데, 이걸 다 버려야 하나?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고민중...
     
    내 명석한 추리력으로 원인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잉크가 검정색이다.
    센서에서는 불빛이 켜지는것을 볼 수 없었다.
    불빛이 켜진다 한들 검정잉크를 통과할리가 만무한데
    무엇으로 정품인지 체크하는걸까?
    혹시... 오류만 해제하면 되나?
    잉크커버를 열었다 닫았다.
    하지만 잉크를 다시 넣었냐? 하는 물음이 나오지 않고 계속 다시 넣으라는 메세지만 나온다.
    잉크가 가만히 두면 위 아래가 뭔가 분리되는 성격인가?
    프린터 앞쪽을 붙잡고 위 아래로 서너번 흔들어 보았다. 잉크가 섞이도록 흔들어 본것이다.
    그리고 다시 잉크 커버를 열었다가 닫았더니 메세지가 바뀌었다.
    잉크를 다시 넣었냐? ㅎㅎㅎㅎ
     
    프린터를 사용하기 전에 프린터 앞쪽을 서너번 들었다 놨다 하면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 방법은 나중에 문제가 생길수 있는게...
    프린트할게 많은 경우 프린트 하는 중간에 잉크를 흔들어 주면 프린터 자체에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과
    내가 프린터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 헤드크리닝을 위한 정기적인 동작이 있을때 섞이지 않은 검정잉크가 호스로 들어가면 품질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그러나,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 해결하면 되지 ㅎㅎㅎ
     
    이런 문제가 있을때 프린터를 뜯는 과정을 설명해 보자면
    1. 스캐너와 유리판이 붙어있는 덮개를 한꺼번에 열어본다.
        양쪽 옆면에 덮개를 열기 위한 손잡이? 부분이 있다. 

     
    2. 왼쪽에 연두색 지지대가 본체와 덮개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커버를 한 손으로 붙잡고 지지대 상단을 시계방향으로 살짝 비틀면서 덮개를 위로 좀 더 올리면 지지대가 쏙 빠진다.

     
        스캐너와 유리덮개는 세워놔야 작업하기가 편리한데, 뒷쪽에 뭔가를 받쳐두는게 좋다.
        스캐너는 뒤로 더 넘어 갈수 있지만, 덮개는 그렇게 많이 넘어 가지 않고 앞쪽으로 자꾸 넘어지려고 하니
        테이프로 덮개와 스캐너를 붙여서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작업이 편하다.

     
     
    3. 지지대는 좀더 세우면서 위로 들어올리면 본체로부터 분리된다.

     
    4. 스캐너와 덮개를 열고 나면 본체 내부가 살짝 보이는데 여기를 덮고 있는 또 하나의 프라스틱 덮개를 분리해야 한다.

       
        프라스틱 덮개는 일자드라이버로 오른쪽 부터 물려있는 부분을 살짝 벌리면 톡톡 튀어 나온다.

     
        완전히 들어올리지는 말고 차례로 왼쪽으로 가면서 톡톡 뽑아낸다. 몇개 뽑아내면 나머지도 잘 뽑아진다.

     
        가장 왼쪽의 본체에 깊이 물려 있는 듯한 부분을 앞쪽부터 일자드라이버로 살짝 벌린다.
        깊이 물려 있는것 같지만, 사실 외형상으로 내려간 것일뿐 물려있는 부분은 2 3미리정도밖에 안된다.
        왼쪽 가장 윗부분은 분리하기가 좀 어렵다. 

     
        왼쪽 가장 윗부분 옆에 삼각형처럼 보이는 부분이 본체에 약 5미리정도 묻혀 있는데 이부분을 먼저 빼내야 한다.
        이 부분은 프라스틱 덮개를 시계방향으로 약 5~10도 정도 힘을 주어 돌리면 큰 힘 들이지 않고 쉽게 빠진다.
        그 다음에 왼쪽 가장 윗부분을 분리해야 하는데 여기가 잘 안빠져서 깨질까봐 고민했다.
        몇번 뜯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다보니 조금 헐거워 졌는지 지금은 대충 흔들면 툭 빠져나온다.
     
        프라스틱 덮개를 뜯어내고 나면, 본체에 연결된 스캐너와 유리덮개가 폭 약 2cm 정도의 납짝한 케이블과
        네가닥의 전선으로 연결된 것을 볼수 있다. 이것을 분리해야 한다.

     
    5. 오른쪽의 납짝한 케이블은 본체의 메인보드랄까? 거기에 박혀있는데 양쪽을 잘 붙잡고 가볍게 올리면 쏙 빠진다.

        케이블을 본체에서 잘 분리시켜 한쪽에 둔다.

     
    6. 이제, 본체에 연결된 전선 네 가닥을 하나씩 뽑아내고, 은색 나사로 박혀있는 선도 풀어낸다. 이 나사는 짧은 나사이다.
        나중에 다시 끼울때도 색깔로 구분되어 있어서 헷갈릴 일은 없다.

     
    7. 다음은 스케너와 유리판이 붙어 있는 덮개를 앞 뒤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위로 당기면 쏙 빠져나온다. 약 80도 정도..?

     
    8. 숫자판과 액정화면이 붙은 제어판은 나사 세개로 고정되어 있다. 여기서 부터는 나사가 조금 길다.

     
          제어판을 뜯기 전에 잉크통 커버를 먼저 뽑아내야 한다.
          프린터를 살짝 들어 올리고 잉크통 커버를 아래로 내리면서 회전시키면 쏙 빠져나온다.

     
          세개의 나사를 풀고 조작판의 상단을 붙잡고 앞쪽으로 훅 훅 힘을 주면 뭔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제어판이 툭 떨어져 나온다. 동시에 본체에 연결되어 있던, 전선도 알아서 빠져버렸다. 끊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제어판을 분리하는 것은 깨질까봐 좀 걱정이 된다. 프라스틱 연결부위가 좀 약해보인다.
     
    9. 제어판을 떼어 내고 나면 본체를 덮고 있는 외부 커버를 분해할 차례이다.
        외부커버를 분리하기 전에 뒷면에 종이가 지나가는 길을 분리해야 한다. (용지 걸림 해제 커버)
        왼쪽 틈새로 일자 드라이버를 넣고 살짝 비틀면 본체에 끼워진 부분이 밀려 나오는데 이때 커버를 당겨서 분리한다.

     
        외부커버와 본체는 네개의 검정색 나사와 한개의 은색 나사로 고정되어 있다.

     
        검정색 나사는 앞쪽에 세개 왼쪽 뒤쪽에 한개 박혀있고, 은색 나사는 중앙 부분에 박혀있다.
        나사를 다 풀고 나서 본체 외부 커버를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면 커버가 들썩거리는데, 뒷부분은 잠잠하다.
        뒷부분에도 뭔가 물려 있는 부분이 있다는 의미이다.

        앞쪽을 들어 올린채로 프린터 뒤쪽 아래를 만져 보면서 커버와 본체가 물린 부분을 찾아서
        커버 아래쪽을 뒤쪽으로 살짝 당기면 외부커버를 통체로 들어올리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정확히는 어디가 물리는지 보질 못했기 때문에 잘 모르는데
        앞쪽에서 본체 커버를 약간 열어 들어올린채로 대충 흔들면 덜컥 빠지니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 때에도 커버와 본체 보드에 연결된 노란색 전선이 함께 툭 빠진다.
        전선이 안끊어지고 쉽게 빠지게 되어 있어서 다행인데, 걱정되면 미리 뽑아둔다.

     
    10. 이쯤 했으면 분해는 완료했다.

          안쪽 덮개가 덮고 있던 내부를 한 번 구경해본다. 헤드가 어디있고 폐잉크통이 어디있고 잉크호스가 어디로 지나가고
          이런것들을 눈여겨 보고 기억해 둔다.
          사진에 보이는 폐잉크 흡수제는 물로 빨아서 말린 상태로 약간 쪼글쪼글해졌다.
          폐잉크 흡수제는 가급적이면 새것을 사서 끼우는게 좋다고 한다.
          헤드청소를 많이 해서 한쪽은 절반정도가 새까맣게 변했다
     
    11. 나머지, 잉크통, 폐잉크통, 헤드, 잉크호스 이런 것은 목적에 따라 분해를 해야하기 때문에 다 뜯어낼 필요는 없다.
     
    12. 이젠, 잉크통을 분리하고 폐잉크를 버리고 흡수제를 빨고 잉크호스를 씻어내고 새로운 잉크를 넣고
          테스트 프린트가 정상일때까지 헤드청소와 테스트 프린트를 반복하는 일만 남았다.
          이 과정은 잉크통을 다시 청소할 일이 있으면 그때 사진찍고 다시 기록을 남겨야 겠다.
     
    아래 사진은 내가 리터당 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호환잉크다.
    이거 다 쓸때까지 프린트 해 보다가 대단한 문제가 없으면 또 호환잉크를 사용해 봐야겠다.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라고 해봐야 수리비 18만원이 전부아닌가.

     

Designed by Tistory.